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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탑재된 로봇 도입…무인경제 활성화 전망

올해에는 경제 전반에서 새로운 흐름과 도약의 시작이 예고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새로운 기술의 도래와 인플레이션과 통화 정책 등의 다양한 변수들로 새로운 경제 다이내믹이 형성되거나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이코노미스트와 경제 연구소들이 발표한 2024년의 글로벌 경제에 나타날 주요 키워드를 정리해봤다.     ▶디깅소비: MZ세대 소비 문화   세계 경제는 디깅소비가 소비문화를 이끌어 갈 모양이다. MZ세대는 자신만의 소비 트렌드를 정립하며 소비문화를 바꾸고 있다. MZ세대는 1980~1994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M세대)와 1995~2004년에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디깅 소비는 ‘깊이 파다(dig)’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자신이 선호하는 제품이나 영역에 깊게 파고들어 소비하는 행위 즉 개인 취향에 충실한 소비를 뜻한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브랜드뿐만 아니라 그 제품이 지니고 있는 가치와 철학에 더욱 주목하며 소비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NPL: 선구매 후결제 확장   선구매 후결제(BNPL·Buy Now Pay Later) 소비 트렌드가 올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크레딧이 없어 크레딧카드를 발급받지 못하거나 계좌에 돈이 없는 경우에도 BNPL을 이용해 물건을 구매하고 일정 기간 나눠서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재정 유연성을 제공하면서도 기업들은 매출액을 증대시킬 좋은 기회라는 점도 BNPL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글로벌 BNPL 시장 규모가 2028년에 1억54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N플레이션: 스트림플레이션 등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특정 분야의 가격 인상에 따라 다양한 N플레이션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배케플레이션, 런치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 스킴플레이션 등 여러 N플레이션이 나왔다. N플레이션은 물가상승을 가리키는 ‘인플레이션(inflation)’에다 급증한 휴가비가 N자리에 오면 배케플레이션, 부담 커진 점심값이면 런치플레이션이 되는 형식이다.   슈링크플레이션과 스킴플레이션은 가격은 그래도 두면서 제품의 크기·수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추는 것을 가리킨다.   이런 N플레이션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가장 최근 등장한 것이 스트림플레이션이다.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나온 말이다.     ▶차이나리스크: 중국 경제의 그림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기업과 국가들은 차이나리스크에 대한 경계를 풀 수 없을 것 같다. 미·중 전략 경쟁이 ‘뉴노멀(new normal)’이 되면서 올해도 미·중의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반도체 수급 문제로 미국에 끌려다니고, 중국의 경기 침체가 미국에 부메랑처럼 돌아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의 경기 침체는 다시 세계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중국 내부의 부동산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중장기 저성장 경로에 진입하면서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쏠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차이나리스크를 포함한 지정학적 충돌과 고부채와 고금리 때문에 올해 세계 경제는 2.8%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민주주의의 수퍼보울: 42개국 선거   2024년은 민주주의의 수퍼볼의 시작이다. 1월 대만 대선을 시작으로 11월 미국 대선에 이르기까지 총 42개국에서 주요 선거가 치러진다. 대만, 한국, 이란,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크로아티아, 핀란드, 유럽연합(EU) 유럽의회 등이다. 올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40억 명 이상이 투표소로 향하면서 올해 국제 정치와 경제 풍경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 환경이나 경제 정책이 크게 바뀌면 국제 정세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했다.   ▶무인 경제: AI와 로봇 시대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서 사람이 없이도 경제 활동이 가능해지고 있다. 제조, 서비스 등 경제 활동 전반에서 기술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한다는 개념이다. 이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자리와 노동시장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테슬라, 아마존 등 다양한 업체에서 앞다투어 AI를 탑재한 상용화 로봇을 개발하거나 출시하고 있다. 인간의 동작을 따라 하고 일상언어 이해하는 로봇과 인간의 공존이 현실화가 기대된다.     ▶프렌드쇼어링: 새로운 공유와 협력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은 2020년 만들어진 ‘동맹쇼어링(Ally shoring)에서 파생된 단어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불거지면서 미국 연구소 등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처음 사용됐다. 주로 공급망 이슈를 동맹·우방국을 통해 해결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국가들은 다양한 공급망 위기를 겪으면서 ’프렌드쇼어링‘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기업들의 생산기지를 자국 또는 인접국으로 옮기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EU(유럽연합), 일본 등 많은 국가는 우방국 또는 동맹국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구축 중이다.     ▶실버테크: 고령사회에 맞춤 돌봄   출산율이 저조해지고 평균 수명이 증가하며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실버산업도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인력난으로 로봇과 AI를 중심으로 한 실버테크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실버테크란 노인을 위한 돌봄, 안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령층에 적합하도록 적용된 기술을 일컫는 단어다. 다양한 분야의 많은 기업이 노령층을 겨냥한 제품들과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소비시장 조사업체 에릭슨컨슈머랩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영국, 한국 등 12개 국가에서 시행한 조사에서 노령 소비자 중 10명 중 7명이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첨단 기기를 사용할 의향을 가지고 있으며, 압도적인 비율로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가 도움되고 된다고 평가했다. 노령층의 수요 증가와 IT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며 실버테크 산업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5년에는 실버시장의 규모가 약 3조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린뉴딜: 녹색성장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EU 등은 탄소배출 제로화를 목표로 삼고 그린뉴딜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5년부터 개솔린 및 디젤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거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국가들이 생겨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업과 국가뿐만 아니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다회용 빨대, 비닐 랩 대신 밀랍랩, 일회용 용기 대신 개인 용기에 음식을 픽업하는 등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시성비: 시간의 가성비     2024년, 돈만큼이나 소중한 것은 시간이다. 이에 따라 시간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흐름, 즉 시성비(시간의 가성비)가 부상 중이다. 시성비 수요가 높아지면서 시간 절약을 돕는 서비스들이 더 발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서비스에는 식료품 구매 대행, 밀키트 배송, 영화·역사·드라마 요약 서비스 등이 있다. 또 간편식과 한 끼 식사 대체 가능한 영양 보충제 등의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로봇 무인경제 글로벌 경제 세계 경제 런치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

2023-12-31

[기고] 소상공인도 알아야 할 경제 동향

지난 2년간 지속한 소비 열풍이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CNN이 보도했다. 주거비용 부담과 카드빚 증가, 가계저축 감소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했다는 것이다.     주요 기업 최고 경영자들은 잇따라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 모건 체이스의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 당시 경기부양 정책으로 저축과 소비 확대가 가능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가 정상 궤도를 벗어나 침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글러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솔로몬 CEO도 급여가 줄고 일자리 감소에 따른 소비 둔화로 경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마트의  맥밀런 CEO도 CNBC와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선택적 구매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금융협회는 전체적인 크레딧카드 사용은 늘었지만 평균 지출액은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 예상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이 멈출 때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낮췄다. 고물가, 고금리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는 이유다.     주요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미국 5대 금융사는 올해 2만명을 해고했으며, 정보기술(IT), 제조, 서비스업 등의 업종도 인력 축소와 사업 정비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통신업체 노키아도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수요가 줄면서 2026년  말까지 1만400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비용 절감을 위해  양자 컴퓨터연구소를 폐쇄하고 직원 3만 명 이상을 해고했다.     최근의 인플레 둔화는 반가운 현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로 인해 주요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가 2%대로 하락하면 연준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소폭이라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내년 중반기에는 인플레가 안정되고 경기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Fed)은 지난 11월 발표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 고금리가 물가상승 속도를  둔화시키고, 노동시장의 불균형을 개선하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3%대인 인플레가 연준의 목표치인 2%대로 내려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투자은행 UBS의 보고서를 인용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2026년까지 미 전국적으로 8만개가 넘는 소매업소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창업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과 모닝 컨설턴트가 16-25세의  Z세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에 따르면 2명 중 1명은 직업만족도와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위해 취업 대신 창업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창업에 대한 관심도 온라인 관련 직종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자상거래 활성화와 소비 지출 둔화로 소매업소의 폐업이 늘면서 쇼핑몰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입주 업소가 줄면서 주상복합으로 변신하는 쇼핑몰들이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임금상승과 경기침체로 중소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고용도 둔화 현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가장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소업체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들도 많은 관심을 가진 소규모 소매업소 창업은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장소 선택이다. 해당 업종이  그 장소(Location)에 적절하고 조화가 되는지 파악해야 하며 가능하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주변 지역의 소득 분석이다. 업소 주변 지역 거주자의 수입 정도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경제적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불경기 시기의 창업은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기천 / LA 카운티 중소기업자문관기고 소상공인 경제 기준금리 인하 경기침체 가능성 글로벌 경제

2023-12-29

[2023년 투자관리] "시장 움직이는 5가지 동인 예의 주시하라"

투자목표는 다양할 수 있지만 적당한 투자 기간을 전제로 적정 수준의 리스크(risk)에 맞는 적정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그리고 적절한 분산 포트폴리오 활용을 동반한다. 이상적인 자산운용은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인들에 대한 기본 및 기술분석에 기반해 이뤄진다. 시장을 움직이는 동인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정학적 요인, 인플레이션, 기업실적, 중앙은행, 그리고 이자환경을 5대 동인으로 꼽을 수 있다.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인 별로 2023년 투자 방침을 검토해 본다.   ▶지정학적 변수   중국의 경제성장이 기대에 부응할 경우 글로벌 경제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지속해 왔다. 결과적으로 경제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다. 경제활동에 대한 제약이 풀릴수록 중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2023년 중국 경제는 4.9%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의 2.7%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중국 정부는 5.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당히 공격적인 성장 목표치이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지만, 전혀 비현실적이라고 볼 수만은 없는 수치이기도 하다.     중국의 인플레이션 환경은 글로벌 경제가 경험해온 수준에 비해 현저히 낮다. 올해와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은 2.3% 정도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소비 활동이 위축될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 있다. 중국경제는 글로벌 평균치보다 더 약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국내정치 상황도 시장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 행정부와 입법부의 실권이 나눠진 관계로 새로운 정책변화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불확실성 요인이 하나 없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상황은 여전히 부정적 변수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로썬 미국경제에 직접적 타격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여타 국가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부족 현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거나 악화된다면 글로벌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미국경제와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금리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종 예상 금리를 5.1% 선으로 잡고 있다. 결국 앞으로 0.75% 정도 추가 인상이 예고된 셈이다. 시장은 현재 2월과 3월 회의에서 목표치까지 인상한 후 4분기쯤 소폭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까지 시행한 금리 인상이 4분기 들어 인플레이션을 잡아냈다는 확인이 되면 2024년의 경기확장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인하가 가능할 것이다. 이는 현재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그러나 위로나 아래로 시장의 기대를 벗어나는 금리정책이 시행될 경우 상당한 변동성이 촉발될 수 있다. 추가 금리인상 폭이 너무 적으면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통제하지 못할 수 있고, 지나치게 높으면 경기하강이 가속화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연준   연준의 경기인식도 중요하다. 연준의 예상이 늘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경기현황에 대한 연준의 인식과 전망은 시장 참여자들의 그것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연준은 현재까지는 낙관적이다. 통화정책을 통해 연착륙을 성공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지표들이 나오면 연준의 이런 자신감은 흔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양적완화의일환으로 채권을 사들였던 연준은 현재 계속 자산을 털어내고 있다. 지난해 5000억 달러를 줄였던 연준은 올해 약 1조1000억 달러를 추가 감량할 예정이다.     이 정도 규모의 자산 규모 축소는 역사적이다. 그래서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은 정확히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성장에 대한 전망도 연준의 구성원마다 편차가 크다. 어쨌든 장기적인 평균 성장률은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6월 고점을  찍은 후 꾸준히 내려오고 있다. 연준의 2% 타겟으로의 회귀는 어렵겠지만 올 연말까지 3~4% 선으로 떨어지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이는 사실상 최상의 시나리오다.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PCE가 3% 선으로 내려오면 이상적이다. 올 상반기 인플레이션 추이를 계속 주목해볼 이유일 것이다. 물가가 기대하는 것만큼 내려오지 않을 리스크도 있다.     전체적인 소비자 물가지수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의식주비용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생활비용이 내려오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경기에 치명적 타격이 될 수 있다.   ▶기업실적   기업실적은 비교적 양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P500 기업들의 경우 약 4% 실적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기반이 취약한 경기순환주들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반면 가치, 방어주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역시 예상 실적에서 벗어나는 데이터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상황은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금리나 인플레이션과 마찬가지로 기대를 빗나가는 부정적 결과는 금융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시장 전반의 성적에 대해서는 낙관적 견해도 있지만 올해 지난 2022년의 손실을 다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일반적 전망이다. 대부분의 월가 분석가들은 S&P500이 3900~4200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보다 훨씬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어떻게?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 운용의 방점은 여전히 리스크 관리다. 여기서 리스크 관리는 무조건  위험자산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각자 정한 리스크 스펙트럼 안에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선 지정학적 환경과 금리, 연준, 인플레이션, 기업실적 등 언급된 시장의 주요 동인들을 꾸준히 모니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2023년 투자관리 예의 동인 인플레이션 환경 글로벌 경제 기업실적 중앙은행

2023-01-31

[중국읽기] 중국이 먼저 한 ‘헤어질 결심’

미·중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 먼저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달 초 미국 허드슨연구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존 리 고급 연구원은 ‘중국 특색의 디커플링’이 수십 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기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끼치는 위해를 인식하고 일부 첨단 산업에서부터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시작했다.   중국은 자신이 피해자인 양 불만을 터뜨리지만, 사실 미국 경제와의 단절을 먼저 추진한 건 중국이며 그 역사 또한 더 오래됐다는 게 존 리의 분석이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1979년 개혁개방 정책을 시작할 때부터 미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거나 글로벌 경제와의 통합을 추구하지 않았다. 그저 서방을 추월할 자신의 국력을 키우고자 중국이 필요로 하는 걸 미국이나 글로벌 경제로부터 얻으려 했을 뿐이란 것이다.   존 리에 따르면 시진핑 시기 중국의 목표는 중국 중심의 경제 질서를 유라시아와 서태평양에 구축한 뒤 중요 분야에서 미국을 축출하거나 미국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게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전략이나 중국제조 2025, 쌍순환(雙循環) 정책 등이다. 이들 역내에서 중국이 제조과정과 공급사슬을 장악해야 하며 미국은 배제돼야 한다. 이게 ‘중국 특색의 디커플링’이란 것이다.   중국 특색의 디커플링은 미국이 유라시아와 서태평양에서 고립되고 궁극적으론 세계적인 파워를 잃는 걸 뜻한다. 그러고 보면 시진핑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왜 카자흐스탄을 선택했고, 이어 우즈베키스탄의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유라시아 대륙 12개 국가 정상과 회담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은 시 주석이 2013년 9월 ‘일로(一路, 육상 실크로드)’ 구상을 발표한 곳이다. 시 주석은 11월엔 인도네시아의 G20 정상회의와 태국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인도네시아는 시 주석이 2013년 10월 ‘일대(一帶, 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밝힌 곳이다. 내년 2023년은 일대일로 전략 선포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미국은 일부 산업에서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구하고 있고, 중국은 유라시아와 서태평양에서 미국 축출이라는 디커플링을 시도하고 있다. 사이에 낀 우리로선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상황이다. 두 손의 떡을 다 먹긴커녕 둘 다 놓칠 위험도 있다. 쉽게 나올 해법이었다면 벌써 나왔을 것이다. 어려운 만큼 순간순간 상황을 보며 대처해 나가는 지혜가 절실하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중국읽기 중국 결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글로벌 경제

2022-09-26

“전쟁·고물가에 미국경제도 위기”…다이먼 JP모건 CEO 주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와 고물가가 맞물리면서 미국 경제가 전례 없는 위기에 놓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상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국가 경제 제재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등의 이유로 전례 없는 경제 위기가 오고 있다”고 제이미 다이먼(사진)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사상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률로 인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더 빠른 속도로 또 인상 폭도 더 크게 기준 금리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다이먼 회장은 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인상 폭도 더 커질 것으로 봤다. 더욱이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의 제재로 글로벌 원자재 및 농산물 시장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해서 에너지 불안이 가중되는 등의 부정적인 여파가 글로벌 경제를 흔들고 있다. 따라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어려운 경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최근 조 바이든 정부가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위해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는 ‘마셜플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점도 이런 연장선에 있다고 해석했다.     2차대전 이후 1948년부터 실행된 미국의 서유럽 경제 원조 계획이 바로 마셜플랜이다. 당시 조지 마셜 연방 국무장관의 이름을 땄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유럽 인프라를 재건하고 공산주의 확산을 저지하는 게 이 계획의 목표였다.   이와 비슷하게 다이먼 CEO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안보 강화 차원에서 국내 천연가스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그는 ▶친환경 방식의 천연가스 생산 증대 ▶유럽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추가 건설 ▶수소 및 탄소 포집 관련 신기술 투자 ▶풍력·태양력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허가 기간 단축 등 4가지에 집중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탄소 배출 감소를 시행하는 동시에 에너지 안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수년간의 공급량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진성철 기자미국 JP 경제 위기 서유럽 경제 글로벌 경제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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